로마서 | Romans

2000/10/24 (09:56) from 210.219.130.174' of 210.219.130.174' Article Number : 45
Delete Modify 김충만 (thesermon@thesermon.org) Access : 3758 , Lines : 55
롬13:1-7 | 구원신앙과 국가



  본문 관찰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해야 한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다.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받게 된다.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통치자에 대하여 두려움이 없다.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통치자를 두려워한다.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면 선한 일을 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을 것이다.
 통치자는 네 유익을 위하여 일하는 하나님의 일꾼이다.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진 것이 아니다.
 그는 악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내리는 하나님의 일꾼이다.
   -그러므로 벌을 준다고 해서 굴복할 것이 아니다.
   -또 양심을 인하여 복종해야 한다.
 너희가 공세를 바치는 것도 이를 인함이다.
 저희는 이 일에 항상 힘쓰는 하나님의 일꾼이다.
 그들에게 네 의무를 다 해야 한다.
   -바쳐야 할 세금을 바치라.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라.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국가관

그리스도인은 사회와 고립된 외딴섬에 사는 이방인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지만 동시에 세상 나라의 시민이다.  세상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예수만 잘 믿으면 된다는 생각은 결코 성경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그럼 우리 그리스도인은 국가(정부, 권력)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먼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해야 한다.  그 이유는 모든 권력은 하나님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1).  하나님이 세우셨기에 그 권력을 거역하면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 되고, 그런 사람은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한다(2).  

그러나 하나님의 법(말씀)을 거역하면서까지 허용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모세를 살린 히브리 산파(출1:17), 다니엘(단6:10), 베드로(행4:19, 5:29)에게서, 그리고 일본 식민지시대 때 신사참배를 반대한 신앙 선배들의 순교에서 하나님의 법이 우선함을 알 수 있다.  국가 권력이 정당한 법 집행이 아닌 양심과 자유를 억압하는 경우에, 또는 교회와 신앙의 자리를 위협할 때에 국가(정부)의 요구에 불복한 행위들 가운데 역사가 그 정당성을 높이 평가한 경우는 -헤롯, 도미티아누스 황제, 히틀러, 스탈린 등-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합법적인 법 집행을 거부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다.  

4절 말씀이 참 중요한 지침이다.  통치자들은 "하나님의 '일꾼'(diakonoi)"들이며, 이들에게는 정당한 법 집행을 위해, 그리고 국가를 적(敵)으로부터 수호하기 위해 공권력(칼)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각종 범죄와 무정부 상태와 같은 혼란으로부터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편안한 생활을 위해 일반은총의 영역 안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저들을 쓰신다 :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위하여 보응하는 자니라."(4b)

세금 역시 국가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6-7).  세금은 하나님이 정하신 국가(정부)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공금'이다.  이 일을 맡은 당국자들이 만약 정직하지 못했다면, 특별히 하나님을 대적하고, 악을 조장하는 곳에 사용했을 경우는 후에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한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 세금을 정당하게 납부하는데 앞장서야한다.  탈세는 생각도 말아야 한다.  과다하게, 혹은 잘못 납부된 세금은 돌려 받아야겠지만 법의 약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합법을 이용한 세금 줄이기는 좀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부스러기 묵상

개인적으로, 가장 가깝게는 교통법규부터 잘 지켜야겠다.  단지 과태료를 물지 않기 위한 소극적인 자세에서 이제는 한 건강한 시민으로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더 깊게 간직한다.  아무리 뒤에서 빵빵거려도, 급한 일이 있어도, 생명 없는 신호등 앞에서 양심에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해야겠다(5).  요즘은 거의 위반을 하지 않지만 도로에 나가보면 그게 한 순간이다.  이제는 차 뒤에 물고기 마크를 붙이고 다녀도 될 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은데, 잠시 후에 이 문제만큼은 너무너무 정확한 아내에게 물어봐야겠다.

수 년 전에 주차를 하다가 그만 옆 차의 범퍼를 조금 훼손한 적이 있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고, 내 차는 더 심하게 상처가 났기에 순간적으로 내 마음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7:23)이었다.  그러나 나는 목사가 아닌가.  그래, 메모지에 전화번호를 적어서 윈도우에 끼워 놓고 온 적이 있었다.  후에 수리비로 수 십 만원이 거품처럼 사라졌지만 지금도 난 그때를 생각하면 참 잘했다고 믿고 있다.      

공무원들이 얼마나 큰 사명자인가를 새롭게 깨닫는다.  공공의 선(善)을 위해 일하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의 공권력(칼, 4)을 가졌을 정도다.  이들이 이 사실을 알든 모르든 정당한 법 집행은 저들에게 맡겨진 사명이다.  만약 이 일을 대충, 적당히, 사사로운 입신양명(立身揚名)만을 위해, 그리고 구조적인 죄악의 고리가 되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만 앞세우고 있다면 이들 역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공무원 사회가 변화되어야 나라의 소망이 있다.  국가 공무원들의 특권과 책임이 이 정도로 크다는 사실을 새롭게 묵상하는 아침이다.  바울은 지금 로마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편지를 쓰고 있다.  로마는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  세상 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던지는 삶의 양식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동일한 원리다.  국가, 정부, 국민, 교회, 국민의 한 사람인 나를 전체적으로 엮어서 생각해 보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하나님의 시각에서 돌아보는 아침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다들 자신이 속한 국가를 위해 성실했던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라는 나의 신분과 내가 속한 대한민국이라는 국민됨이 서로 갈등을 일으킨다면 분명 뭔가 내게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좀 더 오랫동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오늘 본문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이것을 요구한다.  국가(정부, 공무원)를 대하는 내 마음과 생각부터 변해야함을 될 것 같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도 나의 구원을 이루어가야겠지만 국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도 오늘 본문의 바울의 시각에서 다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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